문 앞에서 활동가 기다리는 다정이
분리불안은 흔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 보호자와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보호자에 대한 과도한 애착과 의존으로 혼자 남겨졌을 때 심각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것인데요. 보호소에서도 분리불안을 겪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분리불안과는 조금은 다른 형태의 경험이겠지만, 보호소에서의 분리불안은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가 됩니다.
구조동물이 입양을 가기 전까지 이들에게는 보호소가 집입니다. 활동가들은 동물들에게 최대한 편안한 공간과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조금이라도 내어주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보호소에서는 충분한 관심과 애정이 한 마리, 한 마리에게 주어지기 어렵습니다. 보호소에서 분리불안을 겪는 동물이 생겼을 때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운이
극심한 피부병에 시달리며 길 위를 떠돌던 고운이는 온센터에 입소한 후 사람과 친해지는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겁이 많고 사람의 손길이 낯설었던 고운이지만, 점차 자주 만나는 활동가에게 먼저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후 좋아하는 활동가가 보이지 않을 때 낑낑거리며 계속 돌아다니거나 문 근처를 서성였습니다. 현재 다른 친구와 합사를 통해 활동가가 보이지 않아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이지만, 언제 다시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담당 활동가가 잘 관찰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정이
다정이는 눈이 녹아내릴 정도로 괴사된 상태로 수년간 방치되다 구조되었습니다. 9년의 세월을 1m 짧은 쇠사슬에 묶인 채 살아온 다정이는 온센터의 에너자이저가 되었습니다. 한 자리에 묶여 가만히 방치되었던 긴 세월을 어떻게 보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낯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라면 누구든 좋아합니다. 흥분도가 워낙 높아서 사람만 보이면 활동가 허리 높이까지 점프를 하고, 자신을 봐주지 않으면 울부짖습니다. 사람 곁을 애타게 바라고, 사랑이 많은 다정이에게는 매일 큰 사랑을 줄 수 있는 가족이 필요합니다.
루이
사람을 좋아하는 온센터 동물들 대부분 활동가가 지나가기만 해도 꼬리를 흔들며 관심을 바랍니다. 그 중에 루이는 견사 안으로 들어오라며 난리가 납니다. 활동가가 견사로 들어가면 짧은 다리로 서서 활동가의 다리를 꼭 붙잡습니다. 그리고는 활동가 손에 자기 몸을 갖다대기를 반복하며 신나게 뛰어다닙니다.(온센터의 온리원! 루이의 매력 파헤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