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해맑았던 백구 백순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별이 되었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해맑았던 백구 백순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별이 되었습니다.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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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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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5일,  악성 림프종이 전이 되어 투병 중이던 백순이가 눈을 감았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며 생을 이어가던 백순이의 평안을 바라주세요.



좋은 곳으로 떠난 백순이에게

어느덧 너를 만난 지 10개월 정도 됐네. 조금 더 신경 써주고 예뻐해 지주 못해 후회돼. 와우랑 함께 뛰어가는 걸 볼 때마다 정말 행복해 보여서 아빠 미소를 짓곤 했었는데 이젠 볼 수가 없어 정말 슬프다. 와우랑 같이 좋은 가족 만나게 해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조금만 더 방에 들어가 한번 더 못 예뻐해 준 게 후회가 되네. 너의 몫까지 와우에게 더 사랑 주고 예뻐해 줄게.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넓은 들판에서 신나게 뛰어놀아. 너로 인해 만들어진 추억 평생 간직할게. 고마워 백순아.  -호종일 활동가


백순아 잘 도착했지?

여기는 아직 추운데 네가 도착한 곳은 당연히 따뜻하고 행복한 곳이겠지! 센터에서 같이 지내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만 지낼 수 있게 해주려고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아. 마지막 인사를 하러 너를 보러 갔는데 꼬리 흔들며 눈으로 반겨주는 너를 보고 눈물 흘리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나와 미안했어. 그래도 우리가 함께 지냈던 좋은 추억만 가지고 떠나 그곳에선 행복하길 바랄게! 언젠가 다시 보는 날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같이 지내는 동안 너무 즐거웠어.  -이성학 활동가


백순, 와우 뒤에서 겁먹고 거리를 두던 모습이 첫 만남이었는데 친해지고 보니 겁만 많은 게 아니라 엄살도 심했었지. 반겨주다가도 체중을 재려고 안으려 할 때 매번 도망가고 낑낑대던 모습은 매달 체충 체크하는 날 와우 방에 가면 잊지 못하고 생각날 것 같아. 보호소에서도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노력은 했는데 지내는 동안 행복했었는지 모르겠네. 아마 나에겐 평생의 숙제일 것 같아. 백순이 룸메이트 와우, 여기 남은 친구들 좋은 가족 품으로 입양 가고 별이 될 때까지 노력할게.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잘 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웠어!”  -강석민 선임활동가


백순이는 늘 뒤에 있던 아이였어요. 겁이 많아서였을까요. 부끄러움이 많아서였을까요. 아마도 수줍어서였을 거예요. 그래서 항상 듬직한 와우의 뒤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이름도 와우, 백순이, 와백이네라고 불렀어요백순이는 이름도 늘 뒤에 있었어요. 항상 뒤에서 수줍게 있었던 그리고 조용히 바라보던 백순이가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어요. 나쁜 소식이 들려왔죠. 기력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에 기쁨도 잠시 크나큰 슬픔이 찾아왔네요.

수줍음이 많던 백순이는 우리 곁을 떠났어요. 늘 뒤에만 있던 백순이는 뭐가 그리 급했던 걸까요. 이제 별나무 아래 비석에는 와우보다 앞서 백순이의 이름이 새겨질 거예요. 우리 곁을 떠난 백순이 그리고 홀로 남은 와우도 평안하길 바라며 부고를 남깁니다. 백순아, 수고했어. 이제 평안하렴. 다음에 또 보자.  -최민 활동가


백순아 너와 함께한 시간도 4년이 넘었구나. 그동안 일하며 너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 즐거웠단다. 네가 무서운 병에 걸려 힘들어할 때는 좀 더 일찍 발견할 수 없었나 하는 자책도 하고 너의 모습을 보며 안쓰럽고 힘이 들었단다. 이제 아픔 없는 무지개다리 저편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동안 수고했고 나에게 큰 행복을 줘서 고마워.  -김종건 활동가

 

애교 많고 사고 한 번 친 적 없는 백순아! 너무나 갑작스럽게 이별을 해서 더 보러 가주지 못하고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함이 더 크게 남는 거 같아. 엄살 많던 네가 큰 병을 가지고도 어떻게 참고 있었는지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거기서 이제는 아픈 일이 없다는 게 다행스럽고 마음껏 뛰어놀면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어. 너의 애교 많던 모습을 평생 기억할게. 그동안 고마웠어. 안녕!  이세찬 활동가

 

백순아 안녕. 귀 만지고 발 만지면 엄청 싫어했던 게 머릿속에 생각이 나. 그런데 너의 배가 갑자기 불러오고 살이 빠진 모습을 보니 많이 안타까웠어. 와우랑 같이 즐겁게 지냈어야 됐는데 먼저 가버려서 아쉽기도 하고 허전하다. 와우랑 같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좀 더 많이 봐뒀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위에서는 안 아프고 여기보다 더 즐겁게 지낼 거라 믿어! 꼭 행복해야 해. 같이 지내줘서 고마워!  -유하늘 활동가


백순이를 추억하며 오랜 시간 백순이를 돌봐왔던 대형견사 활동가들이 부고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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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21-01-11 14:52 | 삭제

백순아 행복해야해!


백순아 사랑해 2021-01-11 16:29 | 삭제

백순아 그곳에서는 더이상 아프지 말고 맘껏 뛰어놀고 행복하렴


한지영 2021-01-11 17:03 | 삭제

백순아 ㅠㅠ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


고수 2021-01-11 19:46 | 삭제

백순아 그곳에선 행복하렴!!


이수진 2021-01-11 20:02 | 삭제

백순아 미안해
그곳에선 아프지말고 행복해야해


sue 2021-01-11 21:33 | 삭제

백순이 다음 생에는 꼭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살 기를 기도할게 사랑해...


깽이마리 2021-01-14 16:15 | 삭제

백순아... 무지개 너머서 이제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