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이 참 예쁘죠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밝고 씩씩해 많은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친구입니다. 바겐이는 하루에 5번씩 배변을 도와주어야 해서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가끔 친구들도 만나고 산책도 할 겸 2층에 위치한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고는 합니다.
한참 뛰어놀다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 바겐이가 활동가를 쳐다봅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폴짝 뛰어 턱을 넘어 방으로 들어갔는데, 휠체어를 탄 바겐이는 저 턱을 넘을 수가 없거든요. 다리가 불편한 바겐이에게는 낮은 턱도 아주 큰 산이 됩니다.
바겐이를 안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또 해맑은 미소로 활동가들에게 애교를 부립니다. 늘 밝은 바겐이여서인지 저 모습이 더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우리 바겐이 너무 철이 들어서 일부러 더 해맑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쓰입니다. 바겐이의 튼튼한 두 다리가 되어줄 가족이 나타날 때까지 바겐이가 지치지 않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바겐아,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