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특별한 교감을 나누었던 정든 호동이를 떠나보내며

온 이야기

특별한 교감을 나누었던 정든 호동이를 떠나보내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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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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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이가 떠났습니다.

지난 12월 21일, 호동이가 마지막 숨을 거뒀습니다.


호동이는 빈혈과 신장기능 이상, 온몸에 염증 수치 또한 높은 상태였습니다. 마지막 보았던 호동이의 모습은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눈동자만 간신히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봄에 구조된 호동이는 길냥이들 사이에서 심하게 치여 길 위의 삶을 이어가기 힘들었던 아이였다고 합니다. 고단했던 당시 생활의 영향인지 면역체계 이상으로 이전에도 몇 차례 큰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호동이의 몸이 끝내 버텨주지를 못했네요…


처음 호동이를 봤을 때 동그란 눈에 동그란 얼굴, 독특한 진한 갈색빛의 털을 가진 눈에 띄게 매력적인 고양이였습니다. 산책 마감 시간에 다른 고양이들은 재빠르게 방을 찾아가지만, 마지막까지 밖에서 빤히 쳐다보며 앉아 있었던 당돌한 친구이기도 했죠. 사람에게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가고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릴 줄 아는 고양이였습니다.

마음 아픈 모습도 많이 생각이 나네요. 예전에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기고 묘사로 돌아와서는 하루에 두 번 강제로 약을 먹여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던 모습… 밥을 먹고 싶은데 사료가 잘 넘어가지 않아서 밥그릇만 애처롭게 쳐다보던 모습…  그때는 속상하기만 해서 잘 몰랐는데, 활동가들이 자기를 위해 애써주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늘 함께 노력해주던 호동이가 너무 기특하기만 하네요.

다행히 입원하기 며칠 전까지는 컨디션이 좋아서 옥상 산책도 자주 하고 친구들 방에 가서 노는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오랫동안 아프고 고생만 하다 떠난 건 아니어서 조금이나마 위안 삼아 봅니다.


병원에서 희미했던 생명이 끊어지고 이제 제 몸을 스스로 가눌 수 없는 호동이를 안아 올렸을 때, 모든 평안이 이 아이에게 찾아오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늘에 그 어떤 분이 있다면 고생한 아이들과 지금 떠난 호동이까지 부디 잘 쉴 수 있도록 살펴주세요. 우리 호동이 고생했다고 꼭 한번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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