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쏘바이(Soby) 제공
지난달, 대형 산불로 전국 각지에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제보로 찾아간 산불 현장은 주변 모든 것이 전소된 상태였습니다. 그곳에서 몸 곳곳에 화상을 입은 쫑쫑이를 만났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맞닥뜨린 재난 속에서 쫑쫑이는 가족과 삶의 자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쫑쫑이는 씩씩했습니다. 온센터에 입소하던 날부터 이곳저곳을 누비며 냄새를 맡고, 낯선 공간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손을 겁내지도 낯설어하지도 않고 활동가에게 자신의 몸을 맡겨주었습니다.
빠르게 센터에 적응한 쫑쫑이는 활동가의 발소리만 들어도 견사 앞에 나와 기다립니다. 폭신한 머리를 쓰다듬으면 쫑쫑이는 한걸음 가까이 다가와 줍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쫑쫑이는 활짝 웃으며 활동가를 빤히 관찰합니다.
밝은 쫑쫑이는 장난감 놀이도 좋아합니다. 멀리 던져준 장난감을 총총총 달려가 물고 와서는 “한 번 더!” 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 보니 장난감은 다 뜯겨버렸지만 여전히 반짝이는 쫑쫑이의 눈!
여느 반려견과 다를 것 없이 간식과 산책도 물론 좋아합니다.
얌전히 앉아 간식을 기다리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산책을 나가 환한 미소로 뛰어다니고 귀를 쫑긋 거리며 봄바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쫑쫑이의 상처는 꾸준한 화상 관리를 받으며 아물어가고 있습니다.
무너진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쫑쫑이가 따뜻한 가족을 만나 온전한 회복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쫑쫑이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쫑쫑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