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생각보다 나이가 꽤 있네요..”
입양 담당자는 상담을 할 때 이 탄식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구조 후 온센터로 온 보호 동물의 평균 추정 나이는 5살 이상이지만 5살 이상의 나이를 많은 나이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중년기의 동물들은 입양 순위에서 계속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구조 되어 온센터로 온 고양이 친구들은 한쪽 또는 양쪽 다리가 없거나 눈이 없는 등 상처입은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양 순위에서 밀려나 보호소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를 준비해 보았는데 사랑받기 딱 좋은 나이인 고양이 친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나이가 많다 해서 매일 힘없이 누워만 있다거나 몸이 자주 아프거나 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잃은 ‘삐용이’는 12살의 나이로 최근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달냥이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최초로 구조한 고양이입니다. 2007년생으로 벌써 15살이 된 달냥이는 사람 나이로 계산하면 대략 80세라고 합니다. 어느덧 노령묘가 된 달냥이는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2009년에 구조되어 어느덧 13년이라는 세월을 보호소에서 보낸 달냥이는 아직도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유기묘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 ‘11키티즈’의 메인 멤버인 모델이는 2009년생으로 3년째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11키티즈의 멤버들이 하나둘 입양 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모델이는 도도한 표정과는 다르게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 바라기입니다.
2015년 길 생활 중 지니는 새끼들이 하나둘 피를 토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살아남은 자묘 시루, 치즈, 양갱이와 어미 지니는 함께 온센터에 입소하였답니다. 어느새 7년이 넘는 삶을 보호소에서 보낸 지니에겐 자신과 새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것 외엔 더 바랄 게 없어 보입니다. 새끼들도 어느새 자라 성묘가 되어 온센터에 적응을 하고 있으며 지니도 더 이상 지켜내야만 하는 삶이 아니라 보살핌 받고 살아갈 삶이 필요합니다.
시크한 외모를 가졌지만 하는 행동은 너무너무 애교쟁이인 얼룩이를 소개하겠습니다. 조금만 다가가도 자기를 쓰다듬어주려고 오는 거라고 생각하는지 얼룩이는 활동가 품으로 자그마한 발을 뻗고 올라와 골골 소리를 내며 기뻐합니다. 7년이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삶을 보호소에서 보낸 얼룩이는 어느덧 10살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행동은 영락없는 새끼 고양이입니다.
바르르! 향이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떨며 활동가를 바라봅니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도 스크레쳐를 긁고 뒹구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향이의 하루는 새끼 고양이와 비슷하단 생각이 종종 들 정도로 바쁘답니다. 2014년에 구조되어 9살이 된 향이는 너무너무 사랑받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 이 시리즈는 노령묘가 모두 입양을 갈때까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
고양이의 수명은 15년에서 20년입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최대한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친구들이 남은 생을 보호소가 아님 가족의 품에서 보낼 수 있게 함께 해주세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온센터 보호 동물들은 매일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