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그레이·화이트, 벨루가 생츄어리로 풍덩 국내 벨루가들도 바다로!
지난 10일 아이슬란드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해 6월 중국 수족관을 벗어나 아이슬란드로 옮겨진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가 생츄어리에 방류되었습니다. 이곳은 세계 최초의 벨루가 생츄어리로 헤이마에이섬의 클레츠빅만을 활용해 조성되었으며, 케어풀(Care Pool)이 위치한 방문자센터와 이로부터 1,400m 떨어진 오픈 워터 생츄어리(Open Water Sanctuary)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가 케어풀에 들어온 게 지난해 6월 19일이니 마지막 1,400m를 이동하는 데 1년이 넘게 걸린 셈입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이로써 전시시설의 벨루가 역시 생츄어리로의 이주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리틀 그레이'와 '리틀 화이트'의 생츄어리 방류소식은 우리에게 기쁨과 함께 좁은 수조에서 죽음을 맞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벨리'와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루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하루 100km 이상을 헤엄치고, 수심 700m 아래까지 유영을 즐기는 벨루가에게 수족관 생활은 사람으로 치면 비좁은 독방에 갇힌 채 평생을 살아가는 형별과도 같습니다.
한국에는 현재까지 10마리의 벨루가가 수입 및 전시되어 왔지만, 3마리가 폐사한 현재는 7마리만이 남아 고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전시시설에서는 전시로도 모자라 공연과 체험 노동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최근 동물학대적 체험활동에 대해 시민들의 지탄이 쏟아졌음에도 해당 업체는 어떠한 문제의식이나 반성 없이 자신들도 "동물을 사랑한다"는 궤변을 늘어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이슬란드의 벨루가 생츄어리를 부러워해서만은 안 될 일입니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고래류의 수입제한 규정을 금지규정으로 강화하고 국내 전시시설에 갇혀 있는 벨루가를 비롯해 고래류에 대해서도 방류와 생츄어리 건립, 이주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