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자유연대는 개 16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개들이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던 곳은 한 가정집 마당에 설치되어 있던 뜬장이었습니다. 구조 당시인 22일에는 사라지고 없었지만, 제보받은 사진에는 문 앞에 “강아지 분양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펫숍보다 훨씬 싸다면서 두 마리 데려가라는 인근 주민의 말은 불법 번식과 판매를 의심케 하기 충분했습니다.
하얗던 개들의 털은 오물을 뒤집어써 누렇고 시커멓게 변해버렸고, 군데군데 털 뭉침이 심해 보였습니다. 배변은 제때 치워주지 않아 쌓여있었고, 발톱은 살을 파고들며 개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곳 개들의 상황은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개들이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보이는 새끼 2마리와 새끼들의 모견이었습니다. 새끼들은 위험한 철조망을 넘나들고 있었습니다. 공간이 좁은 탓에 그렇게 돌아다닐 때마다 몸집의 다섯 배는 넘는 성견들에게 치이기도 했습니다. 한 걸음도 채 떼지 못하고 부딪혀 다시 주저앉고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어미 개의 상태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쪽 발은 바닥에 딛지도 못한 채 들고 있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끈에 묶여 괴사되고 있었습니다. 상처 부위에는 고름이 가득 흐르고 있었고, 상처에서 나는 악취는 지독했습니다. 다친 다리는 절단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어미 개는 그런 상태에서도 새끼들은 세심하게 돌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개 16마리 중 14마리가 말티즈입니다. 믹스견 2마리를 제외한 말티즈 14마리만이 닭장에서 사육되고 있었는데, 이러한 상황들이 동물자유연대가 해당 현장을 ‘불법 가정 번식’이라고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품종’, ‘견종’이라는 것은 개들의 특성이나 성향들을 파악하기보다는 ‘상품의 품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를 외친 지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 투명한 유리창에 갇힌 동물들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존재 또한 동물입니다.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구조된 개 16마리는 현재 온센터에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가족의 품에서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