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건물 틈에 빠져 4일째 고립된 새끼 고양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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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건물 틈에 빠져 4일째 고립된 새끼 고양이 구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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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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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로 애타는 구조요청 전화가 왔습니다. 새끼 고양이가 3일째 건물 틈 지하에 갇혀서 울고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퇴근을 앞둔 시간에 온 제보였지만 생명이 촌각을 다투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 구조팀 활동가는 퇴근을 미루고 즉각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고양이가 빠진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살폈습니다. 성인의 머리조차 들어가기 버거울 정도로 낮은 지붕 아래에서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변에는 새끼 고양이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있었고, 그 틈 아래에는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깊은 낭떠러지가 있었습니다. 구조에 필요한 장비의 부재, 칠흑같이 어두워진 밤, 건물의 형태를 고려했을 때 안타깝게도 구조를 바로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고양이가 생존할 수 있도록 따듯한 페트병과 마실 물, 먹이를 제공해주고는 애타는 마음을 뒤로한 채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다음날, 동물자유연대 구조팀은 장비를 챙겨서 바로 현장에 출동하였습니다. 복잡한 건물 구조 탓에 지붕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나서야 약 2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새끼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탈 없이 견뎌주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는 조심스럽게 고양이 곁으로 내려가서 무사히 구조에 성공하였습니다.


 


포획틀에 갇힌 스트레스는 잠시뿐이었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먹이를 주자마자 허겁지겁 먹어치웠습니다. 4일 만에 맞이하는 포근한 햇살에 이내 식빵을 굽더니 졸기 시작했습니다. 갇혀있던 시간이 얼마나 고됐을까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며 4일째 울고있던 어미 고양이에게 새끼를 돌려주었습니다. 어미만큼 새끼를 잘 돌볼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요.


 


건물 틈에 빠지는 고양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을 꼼꼼히 마감하고 건물을 원상복구하는 것으로 구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새끼고양이가 구조될 수 있도록 애써주시고 돌봐주신 제보자님과 건물이 손상될 염려가 있음에도 생명을 살리는 일에 흔쾌히 협조해주신 건물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