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조]목줄이 살을 파고든 백구 이야기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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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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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날씨 같던 5월 목줄이 살을 파고들어 피를 흘리는 유기견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와 이웃 주민들은 백구를 잡아 병원 치료를 해주려 했으나 경계가 심해 포획이 어려워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보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목 풀숲 사이에 작은 굴이 있었습니다. 주로 백구가 머물러 쉬던 곳으로 제보자가 밥을 주는 장소였습니다. 그 곳에 포획틀을 밀어 넣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풀을 덮었습니다. 다친 동물의 경우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에 포획 즉시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저녁까지 숨어 지켜봤지만, 경계가 심한 백구는 주변을 배회할 뿐 쉽게 포획틀에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켜보는 내내 백구가 포획틀에 관심을 보였으니,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구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제보자에게 포획틀을 관리해 줄 것을 당부하고 돌아왔습니다.그리고 다음날 아침 백구가 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다시 달려갔습니다. 잡혀있는 백구는 상처부위가 괴사 되어 악취가 심하게 났고, 멀리서 볼 때보다 상태가 훨씬 안좋았습니다.
병원으로 데려가 목줄을 제거 했습니다. 놀랍게도 목줄은 얇은 천 재질의 소형견용 제품이었습니다. 어릴 때 채워졌을 작고 예쁜 디자인의 목줄은 길 생활을 하며 성견이 된 백구의 목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어 피부 속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앞으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치료를 받아야하는백구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제보자와 마을 주민들이 치료해 주고 함께 돌봐줄 것을 약속해 주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도 개인 구조자 지원 규정에 따라 치료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동물을 위해 직접 행동해 주시고 치료와 보호를약속해 주신 제보자 및 마을 주민들께 감사 드립니다.
댓글
민수홍 2018-05-21 11:59 | 삭제
감사합니다.
쾌유와 보은, 사랑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