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회원 분들과 함께 한 ‘도축장 가는 길’ 행진 후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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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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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지난 8일, 동물자유연대 회원님들을 포함한 시민 분들과 함께 ‘도축장 가는 길’ 세 번째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겨울 제주의 찬바람에 야외활동이 어려울까 살짝 걱정했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응원하듯 하늘과 바람도 걷기 좋은 날씨를 허락해주었습니다. 


20년 넘는 평균 수명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주마의 수명은 고작 4년 남짓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퇴역 후의 삶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나 쉽게 도축해왔다는 사실에 슬프고 미안했습니다. 인간의 오락을 위해 혹사당하다 단 시간에 몸이 망가져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었다면 최소한 그 이후에라도 안락한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행진에 참여한 시민 분들 또한 동물자유연대의 뜻에 공감해주셨습니다. 동물자유연대 활동을 통해 퇴역 경주마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뒤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회원 분께서는 다음 행진도 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하셨습니다. 



참혹한 현실의 중심에는 말들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는 한국마사회의 책임이 있습니다. 퇴역 후 어떻게 이용되는지 파악 조차 못하는 비율이 2016년 5%에서 2020년 22.5%로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보험금을 노린 마주가 건강한 경주마의 머리를 내려치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끔찍하고 잔인한 범죄도 발생한 것입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보험금을 노린 말 학대는 계속 이루어져 왔습니다. 경주마에 대한 관리와 복지체계의 부재 속에서 말들은 고통스럽게 달리고 학대 당하고 죽어갔습니다. 


해외 사례를 비춰보면 한국 경마사업의 문제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미국은 민간 퇴역마 관리 시설·목장 인증 및 승용전환·은퇴 돌봄 등 사업위탁 및 재원 지원을 하고 있고, 영국은 ‘RoR(Retraining of Racehorses)라는 퇴역마 공식 복지 자선단체를 비롯해 다수의 민단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마사회가 경주마를 이용해 벌어들이는 돈은 매년 8조원. 그러나 이 중 단 1%도 퇴역 경주마의 복지를 위해 쓰이지 않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모른 채 흘려 보냈던 시간에 비하면, 두어 시간의 행진은 그들의 고통을 온전히 깨닫기에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걸었던 걸음이 생을 마감한 퇴역 경주마들에게는 위로가, 앞으로의 경주마들에게는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한 걸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 이번 행진을 포함, 퇴역경주마의 문제점과 현실을 보다 상세히 취재한 한국일보 기사를 함께 공유합니다.

[한국일보]죽어라 달렸어도 다치면 도축...퇴역경주마는 살고 싶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1120220000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