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1일,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고통을 당해야 했던 동물들에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동물자유연대의 4년 간의 입법운동 끝에,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안(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은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제조하는 것뿐 아니라, 위탁제조하거나 수입, 판매하는 행위까지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3월 11일은 2년 전 유럽연합에서 화장품 동물실험 전면 금지가 발표된 뜻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동물자유연대와 문정림 의원실은 국회의원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안 발의기념 정책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어진 정책간담회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참석했습니다. 김의원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동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을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를 최소화하는 생명존중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도 토론회에서도 좋은 안이 도출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장품 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대한화장품협회 이명규 전무는 ‘합리적인 법안을 마련해주신 문의원님께 감사드린다. 이 법안은 업계도 참여해 마련한 법안이다. 동물 생명 보호를 위해서 화장품 업계가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며, 앞으로 동물보호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
이형주 동물자유연대 정책국장은 지난 4년간의 입법 운동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이번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로 불필요하게 희생되는 동물의 숫자를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인도적 소비를 가능하게 하며, 나아가 국내 동물의 처우와 복지 기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동물보호법 개정안 등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들도 조속히 논의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발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날의 절정은 대형 토끼인형과 동물자유연대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목 고정틀을 이용한 퍼포먼스였습니다. 토끼가 안점막 테스트에 사용될 때 목을 고정시키기 위한 고정틀을 문정림 의원이 풀어주는 장면을 연출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토끼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목뼈가 부러져 죽기도 합니다. 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어 더 이상 이런 고통을 받는 토끼가 없기를 참석자 모두가 간절히 바란다는 취지였습니다.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메시지를 위해 폐마스카라로 토끼를 그리는 강보라 작가님이 참석해 작품을 전시해 주셨습니다. 강작가님은 ‘동물실험이 금지되어 이런 그림을 더 이상 그리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법안 발의에 도움을 주신 분들, 언론인, 화장품 산업계 인사,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법안 발의를 기념하고 조속한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간담회에서 능숙한 솜씨로 사회를 맡아주신 가수 배다해씨가 참석해주셨습니다.
발의된 법안은 국회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안이 조속히 논의되어 통과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국회를 설득하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주중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석해주신 동물자유연대 회원 여러분, 서명운동에 동참하시고 긴 시간 동안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