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잦은 비 소식이 전해들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문득 안부가 걱정되는 동물들이 떠오릅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3월, 졸지에 섬 밖으로 반출되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 임시보호소에 살게 된 40여 마리 마라도 고양이들을 기억하시나요?
고양이들은 태어나고 자란 마라도가 아닌 제주도에서 봄을 맞이했고, 낯설지만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봉사자들은 늘 정성을 다해 고양이들을 돌보며, 다가올 장마와 더위 대비로 임시보호소 안팎의 환경을 정비하고 있지만 고양이들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은 아닐 것입니다.
활동가들이 보호시설에 가서 직접 만나본 마라도 고양이들은 제각각 다른 속도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적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보다는 호기심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고양이들은 상처받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었고 여전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입양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임시 보호를 고려해주세요. 입양 전 고양이들과 교감을 나누며, 입양 홍보를 위한 사진 촬영 등을 도와주시는 것도 마라도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가족을 만나 입양 간 고양이와 가정에서 임시 보호 중인 고양이들을 제외하고, 총 37마리 마라도 고양이가 가족의 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마라도 고양이’들이 아닌 각자 ‘하나의 이름’을 가진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인간에 의해 섬에 살게 되었고, 또다시 인간으로 인해 터전을 떠나게 된 고양이들이 더 이상은 떠돌지 않도록 평생 그들의 곁을 지켜줄 가족을 찾습니다 💖🐈
** 임시 보호, 입양 신청 문의: 유동네 인스타그램 (@udongne.jeju)
** 환경개선 등 마라도 고양이 보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유동네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세요!
더불어 제주도 복합문화공간(중앙로12길 5) 고요 산책에서 ‘마라도 고양이 가족 찾기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묘연이 닿을 고양이가 있을지 관심갖고 방문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 마라도 고양이 가족 찾기 사진전
▪️전시 기간: 2023년 6월 19일(월) ~ 7월 16일(일)
▪️전시 장소: 고요산책(제주시 중앙로12길 5)
▪️전시 문의: 마라도 고양이 인스타그램 (@maradocat)
김승규 2023-07-01 01:09 | 삭제
혹시 길고양이 추가 이동 계획이 있을까요? 계획이 늦어진다면 철새와 토종새들의 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마라도 내에서라도 별도 격리 후 보호가 필요하지 않을지 의견드립니다. 그렇게 된다면 고양이들은 기존의 자유로운 생활보다는 답답함을 느낄지언정 작은 동물과 새들의 입장에서와 같이 생존 자체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연 2023-07-11 12:08 | 삭제
승규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아이들과 야생동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해보입니다.
김연 2023-07-12 17:07 | 삭제
마라도에서 쫓겨나서 케이지 생활하는 아이들의 입양처구하는 글에다가 추가 이동계획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본문의 아이들도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생활할 지 모르는 상황인데 공존이라는 빛좋은 개살구같은 말로 추가 이동을 진행하는 건 무리이지않을까요. 보호센터를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시행하면 몰라도요. 새도 보호해야할 동물입니다만 마라도에서 반출당한 고양이들의 거처에 논하는 글에서 추가로 반출하라는 말씀은 좀 아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