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동물자유연대와 포스코건설이 함께 한 재개발지역 길고양이 구조작전!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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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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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9일 안양 재건축지역에 방문했습니다. 작년 수원에서 이루어진 ‘사랑의 재개발’ 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안양에서 동네고양이들의 이주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위험에 처해있는 동물들이 많습니다. 도살장이나 개농장의 철창 속 동물처럼 누구나 그 심각성을 절실히 느끼는 경우가 있는 반면 우리 주위 가까운 곳에서 위험에 처해있어도 별 생각없이 지나치는 동물들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재개발지역에 살고있는 동물입니다. 특히 한 지역에 정착해 사는 영역동물 길고양이들에게 재개발 사업은 하루 아침에 자신의 터전이 무너지고 폐허가 되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재개발 지역 동물들에게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재개발 공사로 인해 거주지를 잃는 건 동물 역시 마찬가지건만 그 곳에 사는 동물의 생존권은 늘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음을 먹어보아도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어느 한 단체나 기관만의 힘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일이기에 재개발지역 동물 보호는 모두가 힘을 합쳐 방안을 모색해야 할 문제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재개발 지역 동물들을 위한 논의가 차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시, 경기도 등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지역 동물보호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사를 시행하는 건설사의 변화가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동네고양이 급식소 보급, 당진 과다사육 시설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동물 보호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포스코 건설’은 건설사로서 재개발 지역 동물에 대한 책임 의식을 느낀다며 해당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와 포스코 건설은 ‘재개발지역 동물 보호를 위한 활동 협약’을 맺고, 그 시작으로 지난 19일 안양시 재건축 지역에서 함께 길고양이 이주를 위한 포획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안양 재건축 지역은 개인활동가들이 지난 3년 간 50마리 이상의 길고양이를 구조하며 활동해온 지역이었습니다. 개인활동가들은 사비를 들여 TNR을 하고 아픈 고양이들을 치료하며 쉼터에서 보호까지 도맡아 왔습니다. 몇 명의 개인이 맡아서 하기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근 야산에서 내려온 들개에게 물려 목숨을 잃은 고양이들도 있었고, 구조 후 치료에 힘썼음에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매 순간 크나큰 아픔과 슬픔을 견뎌야 하는 고달픈 여정이었지만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수 년 간 활동을 계속해오셨다고 합니다.

현재 쉼터가 위치한 아파트 단지에는 약 20 여 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서식 중이며, 개인활동가들의 노력으로 대부분 중성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매일 밥자리 근처를 청소하며 위생 관리를 위해서도 힘써왔습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재건축으로 인한 철거가 예정됨에 따라 단지 내에 서식하는 길고양이들을 이주시켜야 했고, 이를 위해 포스코 건설과 동물자유연대가 현장에 방문해 포획을 진행했습니다.
평소 고양이들이 밥을 먹으러 오는 오후 시간부터 아파트 단지 곳곳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포획을 시도했지만 하룻밤 사이 20마리의 고양이 모두를 구조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단지 내 구획을 나누어 포스코 봉사자들과 개인활동가,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을 곳곳에 배치하고 밤 늦게까지 아파트 단지를 돌며 포획을 시도했습니다.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한 마리씩 고양이가 잡힐 때마다 녀석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고 구조를 이어갔습니다.
 

그날 구조에 성공한 개체는 19마리 중 10마리입니다. 포획된 고양이는 바로 동물병원에 옮겨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하였고, 구내염 등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마친 뒤 쉼터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날 미처 잡지 못한 고양이들은 개인활동가들이 꾸준히 포획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눈과 비를 맞으며, 뜨거운 햇빛과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왔을 고양이들에게 밝은 내일만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개인활동가와 기업, 동물단체 모두 함께 힘을 합친 활동으로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