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인천 캣맘 폭행 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길고양이 문제

길고양이

인천 캣맘 폭행 사건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길고양이 문제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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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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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을 폭행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와 이를 보살피는 캣맘에 대한 반감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사실 길고양이에게 정기적으로 사료를 주고 관리하는 대다수의 캣맘들은 이웃의 불만과 협박 탓에 언제나 불안한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 주는 것에 불만을 갖는 이유는 사료를 줄 경우 길고양이가 몰려들어 위생상 좋지 않고, 개체수가 많아지며,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캣맘 활동과 길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길고양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길을 더럽히는 것은 도시화된 환경에서 먹이를 찾지 못한 길고양이의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기본적으로 청결을 중시하는 고양이는 만약 정기적으로 사료가 지원돼 배고픔을 느끼지 않을 경우 쓰레기를 뒤지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것은 일부 시민들의 편견과는 달리 오히려 거리의 위생에 도움이 되는 활동입니다.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지원하는 대다수의 캣맘들은 사료 지원과 동시에 TNR(안전한 방식으로 길고양이 포획-중성화 수술-포획된 장소에 재방사) 프로그램을 통해 개체수 증가를 막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TNR 정책이 없을 경우 본인의 사비로 포획부터 중성화 수술, 방사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 지역에 길고양이를 관리하는 캣맘이 있을 경우 그 지역에는 오히려 길고양이로 인한 문제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캣맘들은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남의 눈을 피해가며 힘들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는 지역에서는 동물자유연대의 유인물을 출력해 붙여주세요.
 
인천 연수구는 2005년 시범적으로 TNR 사업을 시행하다 2006년에 중단해 지금까지 구청의 TNR 사업 없이 캣맘의 개인적 노력으로만 길고양이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캣맘들의 활동을 지원하기는커녕 주위의 이웃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처박히는 수모를 겪게 했던 이번 사건은 길고양이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낮은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길고양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인식되는 것은 도시화된 환경으로 인해 길고양이가 적응하며 살기 어려워진 탓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로 인해 스스로 살아가기가 어려워진 생명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천과 안산에서 진행한 동물자유연대의 ''찾아가는 길고양이 캠페인''
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고양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길고양이와 사람 모두 행복한 세상을 위해 동물자유연대의 길고양이 캠페인에 적극적인 참여 부탁 드립니다 .
 
 
* 길고양이에게 밥을 줄 때 유의할 사항 *
 
길고양이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밥을 주는 장소가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시 해코지를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장소는 인적이 드문 곳을 선택해 최대한 사람이 없는 시간에 밥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길고양이에게 한번 밥을 주기로 결심했다면 정기적으로 사료를 지원해야 합니다. 사람이 주는 사료에 길들여진 길고양이는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밥 시간 때마다 나타나 사람들의 불만을 살 수도 있습니다.
 
사료 지원과 함께 TNR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만 제공하는 것은 길고양이 개체수를 증가시켜 오히려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지원한다면 반드시 포획한 뒤 중성화 수술을 시켜 포획한 장소에 다시 방사하는 TNR을 통해 개체수 조절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제공하는 장소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길고양이의 용변 또한 청소해야 합니다. 길고양이 사료 지원에 불평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위생상의 문제를 그 이유로 꼽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리를 통해 이웃과의 갈등을 예방해야 합니다.
 



댓글


이경숙 2012-07-26 10:39 | 삭제

속상하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ㅠㅠ


이은정 2012-07-27 22:01 | 삭제

여러분 많이 놀라셨죠.
저도 피해자 인터뷰하면서 마음이 많아도 아팠습니다.
위에 게시된 내용 모두 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려 드렸구요.
담당 경찰서에도 민원 올려, 인청 경찰청에서 심중히 처리 하겠다고 답변 왔어요.
그래도 아직 끝난 사건이 아니니 계속 관심 부탁드립니다.


권다영 2015-09-21 15:06 | 삭제

대구에서도 이런 캠페인 꼭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수도권보다 이런 지방에 인식이 더 좋지 않기 때문에 ... 대구에서 한다면 저도 꼭 참여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