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전시동물

Animals used for entertainment

동물을 상업적 목적을 위해 전시하는 동물원과 수족관에 반대합니다. 전시환경 개선으로 동물 복지를 증진시키고 동물쇼, 체험전시 등으로 동물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일을 중단시키기 위한 캠페인 및 입법 활동을 전개합니다.

사자 가족 세 마리 구조 활동 보고- 어둠의 1240일 41시간을 지나 초원으로
동물자유연대 2018-07-04 오후 6:33:08 1993 55
사자 가족의 124041시간, 어둠을 지나 초원으로.
동물자유연대가 함께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국내 한 동물원에서 사방이 콘크리트로 된 방 안에 갇혀 지내던 사자 가족 세 마리를 미국의 야생동물 생추어리로 보내는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세 마리의 사자 가족은 현재 미국  The Wild Animal Sancturay(TWAS)에 무사히 도착해 안정적인 적응 과정을 보내고 있는데,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7월 1일 사자 가족들이 정착할 현장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돌아 와 그동안에 진행된 전 과정을 공개합니다.
 
금번에 미국 TWAS로 이주한 사자 세 마리 중 해리(2010년생,암)와 다크(2006년생,수)는 지난 3년이 넘는 시간을 불과 8평 남짓의 콘크리트로 폐쇄된 방 안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해롱이(2016년생,암)라는 새끼 사자가 태어납니다. 해롱이는 태어나자마자 바깥 세상에 나오지도 못한 채 방 안에 갇혀 살게 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비타민A 결핍증으로 2년째 약물 치료를 받는 가운데 약간의 보행 장애와 뇌가 위로 솟아 있는 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풀 한 포기, 바람 한 줌 없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이 사자 가족에게 허락된 것은 오직 천장의 뚫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과 비좁은 공간을 의미 없이 오가는 자유 밖에 없었습니다. 동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생태적 환경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가혹한 시간을 견디며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던 사육사들의 마음 또한 많이 편치 않았을 것입니다.
 
세 마리의 사자, 다크, 해리, 해롱이는 누구인가?
 
세 마리의 사자들은 미국 TWAS로 옮겨지기 직전까지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살았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왜 이 사자들에게 이렇게 가혹한 환경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2015년 2월, 우리 사회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어린이대공원 사자 두 마리가 사육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인데 그 사자들이 다크와 해리입니다. 이 사고 직후 다크와 해리는 폐쇄된 방 안에 갇히게 됩니다. 

이 사건은 한 사육사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진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며 남겨진 가족들로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 사건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난 사육사의 명복을 빌며 진심을 다해 유가족들이 더 이상의 고통에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사회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묻고 대응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 사건은 야생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두는 전시시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지만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동물, 특히 맹수를 가두고 전시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위험 역시 내포하고 있습니다. 단지 인간의 볼거리 충족을 위해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의 전 생애를 가두는 것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 부족할수록, 그 동물들이 느낄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성도 크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됩니다. 이는 비단 어느 한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전시동물을 관람하고 즐기는 것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가져야 할 책임의식입니다.
 
그 첫 단계로서 실효성 없는 현 동물원법의 전면 개정이 우선돼야 합니다. 동물의 반입 반출과 관리 기준을 보다 엄격하고 세부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더불어 전시 부적합 동물과 위협적인 종을 선별해 전시동물의 종(種)을 제한하여야 하며 그 과정에서 현재 사육 중인 동물의 관리 기준은 인간의 안전을 위해서도 동물의 생태적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여 동물들이 갇혀진 공간에서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후속 조치들이 마련돼야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세 마리 사자들을 해외로 이주시키는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와 정부가 동물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반성의 계기로 삼고 대책 마련에 임하기를 촉구합니다.
 

< 콘크리트 어둠속의 다크 >

< 무기력한 해리와 호기심 많은 해롱이 >
 
세 마리의 사자 이주 과정 
 
동물자유연대는 비극적인 사고를 고려하더라도 세 마리의 사자들이 계속 좁은 내실에서만 살게 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입장을 수 차례 어린이대공원에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대공원 측은 사자들을 외부에 내놓을 시 겪게 될 유가족들의 아픔을 고려해, 외부에 내놓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표하였고 이 또한 동물자유연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존재조차 세상에서 지워진 채 철장에 갇혀 가혹한 삶을 이어가는 세 마리의 사자들을 방치하는 것 또한 적절한 처사는 아니기에 동물자유연대는 2018년에 사자들을 제3의 장소로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총회에서 사자 이주에 대한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그에 힘입어 사자들의 해외 이주 활동은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의 여러 야생동물 생추어리를 접촉하여 사자 세 마리를 받아줄 것을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접촉을 시도하면서도 한국의 사자 가족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생추어리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해외 생추어리들의 첫 반응은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이었습니다. 다만 서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했고 그 과정을 지나야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섯 곳의 해외 생추어리와 수차례 사자들의 보호 및 관리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동물자유연대는 여러 여건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The Wild Animal Sanctuary(TWAS)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이르게 됩니다.
TWAS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인 Pat Craig로부터 사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확답을 받은 후 동물자유연대는 3월 말부터 어린이대공원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고 어린이대공원도 성실하게 임해주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사자들을 내실에만 가두어 두고 보는 사육사들의 마음 또한 늘 편치 않았기에 세 마리의 사자들이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는 것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자들이 서울시의 소유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단체의 주선에 따라 동물을 이주시키는 것이 서울시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남방큰돌고래 방류시 서울시가 소유한 제돌이와 검찰로부터 위탁을 받아 서울시가 관리 중인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시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경험에 대한 신뢰가 있어 사자 해외 이주 추진이 가능했다고 평가합니다.  
 
사자들을 낯선 해외로 이주시키기 위해서는 더 철저하게 논의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정들이 필요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주 관련 절차와 진행에 대한 협의를 하고 사자들이 잘 지낼 수 있는 환경인지 검토하기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4월 30일 TWAS를 방문을 했습니다. 설립자이자 생추어리 운영 책임자인 Pat Craig를 만나 사자 이주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역할 분담을 기획했습니다. 사자가 국제협약 CITES의 보호 2등급에 해당하는 만큼 어린이대공원 측에는 사자 해외 반출을 위한 행정·검역절차를 TWAS는 미국내 반입 규정 제공과 이주에 필요한 운송 등을, 그리고 동물자유연대는 이 모든 절차들과 운송 필요 비용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중간자 역할을 최선을 다해 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사자 이주는 미국의 겨울을 대비하는 적응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6월 내 이주를 추진하기로 협의하였고, 이에 따라 어린이대공원에서도 분주히 준비하는 가운데, 6월 26일 사자 이송을 위해 TWAS의 Pat Craig 등이 한국을 방문해 최종적인 이송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 TWAS 방문 사자 이주 협의 >
 
TWAS는 어떤 곳인가?  
 
세 마리의 사자들이 이주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THE WILD ANIMAL SANCTUARY’는 1980년 Pat Craig에 의해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비영리 야생동물보호 생추어리입니다. TWAS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남미, 스페인 등에서 동물원, 서커스에 이용되었던 동물들과 전시시설에서 과잉 번식으로 인해 안락사에 직면한 동물들에게 영구적인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789에이커(319만 m2/ 9십6만6천 평)로 구성된 초원에서 450여 마리의 사자, 호랑이, 늑대, 표범, 곰 등을 보호 중이며, 시설을 더 확장하기 위해 9,004에이커(3,643만 m2/ 1천1백만 평))의 땅에 언덕, 절벽, 계곡 및 초원으로 구성된 산림지에 신규 생추어리를 신설 중입니다.
 
< 450여 마리가 보호 중인 현재 생추어리 >


        
< 새로 신설 중인 야생적인 생추어리 >
 
현재는 직원 55명, 자원봉사자 160명과 수의사들을 두고 동물을 관리. 후원자들의 기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신규 생추어리가 완공될 시 현재의 생추어리는 늙거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동물을 보호하며 교육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고, 새롭게 지어질 생추어리는 사람들의 입장을 불허하며 최대한 야생적인 삶을 보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세 마리 사자 이민 가는 길, 동물자유연대가 함께 했습니다.
 
수개월 간의 노력은 지난 달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6월 27일 밤 11시 화물 항공기에 의해 세 마리의 사자들이 한국 땅을 떠났습니다. 운송 상자에 넣기 위한 마취에서 항공기 탑승까지 13시간, 로스엔젤레스 공항까지 항공기로 11시간,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검역과 반입승인을 지나 덴버 생추어리까지 육로로 17시간, 영문도 모른 채 비좁은 박스에서 총 41시간을 견뎌낸 사자들은 6월 29일 저녁(한국 시간) 무사히 새로운 보금자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송을 앞두고 어린이대공원은 사자들이 장거리 여정을 견뎌낼 수 있도록 사자들 몸 상태 관리에 노력했으며, 마취와 케이지에 넣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뮬레이션을 여러 차례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TWAS의 대표 Pat과 관리자 Casey는 이송 당일에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자들의 이송을 위한 준비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전문가들이 이렇게 안전 운송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동안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은 밖에서 사자들의 안전 이송과 사자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며 지켜봤습니다.

< 내실에서 나와 이동 중인 사자 >

< 창살이 아닌 초원에서 만나자 ! >
 
사자 가족의 여정을 함께 따라간 동물자유연대는 안정적으로 쉬고 있는 사자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41시간의 긴 여행 끝에 도착한 새로운 보금자리는 햇볕과 바람,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사자 가족은 적응기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철제우리에서 살게 됩니다. 비록 철제우리로 된 공간이지만 바닥은 흙과 깔짚이 있고, 자신의 몸을 편안히 숨길 수 있는 콘크리트 박스가 있으며 그 바닥엔 푹신한 깔짚이 마련돼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딱딱하고 생기 없는 콘크리트 위에서만 지냈던 해롱이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밟는 흙만으로도 새로운 세상일 것입니다. 

수사자 다크와 어미 사자 해리는 같은 공간에, 새끼 사자 해롱이는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습니다. 해리와 해롱이는 자신들의 몸을 숨길 수 있는 콘크리트 박스에서 편안하게 숨어있는 것을 좋아하고 있었으며 수사자 다크는 외부에서 주변을 살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콘크리트 박스에서 쉬고 있는 해롱이 >

<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다크 >

약 3주 동안의 적응기간을 지켜본 후 사자들은 사자 가족들만의 공간이 될 넓은 평원에 방사될 예정입니다. 이 평원에는 세 개의 굴이 마련되어 사자가 자기만의 공간에서 쉴 수 있는 환경입니다.
 
< 다크, 해리, 해롱이가 살게 될 평원 >


< 토굴 - 굴을 따라 들어가면 가로 세로 약 1.5m x 2,5m의 방이 있음 >
 
 
작은 변화 - 어린이대공원, 전시 확대 개념의 사자 반입 중단 약속 
 
동물자유연대는 어린이대공원의 사자들을 이주시키는 조건으로 앞으로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사자 반입 중단을 요구했고 어린이대공원 측은 기꺼이 수용했습니다. 현재 어린이대공원은 한 마리의 암사자가 남아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자가 홀로 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은 저희나 TWAS에서도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추후 어린이대공원에서의 사자 반입은 어린이대공원보다 더욱 열악한 동물원의 사자를 구조하는 개념에서의 반입만을 허용하도록 약속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법적인 효력은 없으나 어린이대공원이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관이라는 점에 볼 때 신의에 의해 반드시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TWAS로 이주한 사자들이 잘 적응하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어나갈 것입니다. 
전국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는 콘크리트와 유리로 둘러싸인 비좁은 방에서 정상적인 행동을 할 자유가 억압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원의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더 이상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 전시의 제한에 최선의 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댓글
  • 롱가맘
    2018-07-13 오후 2:40:09 | 삭제
    조 대표님의 동물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기사를 보는데 눈물이 납니다.
    곰을 철창에 가두어놓고 담즙을 빼는 기사를 보고, 너무 답답해서 그날 밤 잠도 잘 이루질 못했어요.
    그 후로 기사를 일부러 보질 않습니다. 가슴 답답해서요.
    폐소공포증인데 기사를 보면 내가 갇혀 있는 것 같아요.
    곰 좀 구해주세요. 저도 도울께요.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있는지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
    너무 마음에 와 닿는 그 말씀을 생각합니다.
    너무 고마워 에어컨비 조금 보탭니다.
  • 조희경
    2018-07-18 오전 10:49:48 | 삭제
    모든 활동들이 회원님들과 우리 활동가들이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들이어서 오히려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
    사육곰도 계속 관심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두 중성화수술을 해서 더이상 쓸개채취를 위한 번식은 못하게 된 것인데요, 현재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곰들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는 노력을 앞당길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